변화의 시기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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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조용해질 틈이 없다. 얼마전에 직원이 그만 두고, 또 조만간 누군가가 그만두게 된다. 그리고 나는 다른 지점으로 이동할 것이다. 문제가 있어서 이동하는 것이 아니다. 3년을 한가지다 지난해 말부터 근무 시간에도 꽤 한가했다. 한가해지면 좋지 않겠느냐고 말하지만, 사실 나에겐 바쁜 게 좋다.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었다. 하루가 무척 바쁘지만 퇴근 후엔 오늘 수고했다. 하는 만족감을 느끼고 싶었다. 그래서 새로운 환경이 필요했던 나는 다른 부서로 이동을 요청했다. 변화를 감내해야 할 나머지 사람들의 입장은 매우 혼란스러울 것이다. 많은 사람이 퇴직하게 돼 의도하지는 않지만 시기가 어느새 맞물렸을 뿐이다. 나의 지점이동은 아직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본사의 공지가 떨어질 때까지다. 그러다 오늘 퇴근을 해서 회사 다니는 동생과 연락을 하게 되었다. 깜짝 소식이 있다는 그는 곧 그만둘 생각이라고 한다. 가뜩이나 요즘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는 했지만 처음부터 결심을 굳혔구나라고 생각했다. 남겨진 사람들에게 미안하고 걱정이지만 자신에게 온 좋은 기회를 이번에 놓치면 섭섭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나는 잘 됐다, 잘된 선택이라고 말했다. 남아있는 사람들은 또 어떻게든 처리할 것이다. 회사는 생각보다 내가 없어도 잘 돌아간다. 나도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여러 번 직장을 옮겼다. 한 번만 빼고 모두 더 좋은 환경으로, 더 좋은 기회를 얻기 위해 이직했다. 그 단 한번만이 나를 괴롭혔고, 소주를 사갈 정도로 가장 힘들었던 마지막이었다. 나 있어야 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남은 사람들이라도 잘 되게 하는 게 회사였다. 그래서 그만두는 친구들에게도 남아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나도 경험했으니까, 그냥 그 사람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좋은 조건으로 일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래. 어디서나 변화는 있다. 회사든 친구든 가족이든 자기 자신도 변화는 항상 존재한다. 그런 변화가 처음에는 낯설고, 변화를 길들이면서 갈등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그런 시행착오를 겪으면 더 나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변화를 바라지 않고 계속 같은 상태로 남아 있는 것은 그 자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점점 더 후퇴할 뿐이다. 그렇게 말하는 동생에게 나도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러더니 내게 물었다. 여기에 3년도 일하면서 사람들과 정이 많이 들었는데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로 마음에 걸리지 않았냐고 말이다. 이렇게 말하면 냉정하다고 할 수 있지만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다. 이 회사를 다니면서 일과 생활을 분리하는 법을 배웠다. 사람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정말 좋은 사이라면 우리가 어떤 사무실에 없어도 어떻게든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그건 회사를 떠나서 사람 자체가 좋으니 만나서 연락하는 거지. 그리고 나는 솔직한 심정을 이야기했다. 좋은 사람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우리는 회사에서 만났지만 계속 연락하고 지내는 친한 언니, 남동생이 될지도 몰라. 어디서 만났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상대를 생각하는지가 중요하다. 서로 말이 잘 맞고 이해하는 부분이 있으면 계속 만나기로 되어 있다. 변화는 사람들을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나에게 어떤 사람이 남고, 어떤 사람이 떠나는지 확인할 기회다. 사람을 정리할 기회라고 하면 너무 차가운걸까? 휴대전화 번호를 바꾸면 모두 바뀐 번호를 알려줄거니? 나는 다르다.과거 몇년간 2가지라도 먼저 연락한 적이 있는지를 생각한다.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정리하듯이 인간관계도 정리가 필요하다. 오랫동안 서로의 안부조차 묻지 않는 연락처는 과감히 삭제한다. 대신 내 곁에 있는 사람에게는 더 잘 할 수 있고, 떠나는 사람에게는 좋은 마음으로 보내준다. 그러면, 또 새로운 사람이 찾아올 것이다. 변화는 좋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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